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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기업 출생과 성장]피자 헛/고품질·서비스로 세계화

입력 | 2000-03-14 19:10:00


1958년 미국 캔사스주의 시골 도시인 위키타. 캔사스주립대 경영대학원에 다니던 프랭크 카니와 전자공학부 학생이던 댄 카니 형제는 작은 건물을 갖고 있던 한 노부인으로부터 자신의 건물에서 무언가 사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았다. 형제는 고심끝에 레스토랑을 열기로 하고 어머니께 600달러를 빌려 중고 요리 장비를 구입했다. 피자 요리사 출신 조종사였던 존 벤더가 주방장으로 합류해 6월15일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세계 최고의 피자업체인 피자헛은 이렇게 탄생했다.

피자헛(Pizza Hut)이라는 이름은 우연히 지어졌다. 카니 형제의 작은 레스토랑의 간판에 아무리해도 9자 밖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 카니 형제는 가게 이름에 피자(pizza)라는 단어를 꼭 넣고 싶었다. 남은 공간은 4글자. 가족 가운데 한 명이 건물 모양이 마치 오두막같다며 헛(hut)을 제안했고 ‘피자헛’이라는 이름이 탄생했다.

설립 첫해 12월 2호점을 낸 피자헛은 1년후 3개로 늘었다. 5년후에는 43개, 10년후인 68년에는 300개로 늘었고 캐나다에 첫 해외 점포를 냈다. 73년에는 영국과 일본에 진출했다. 이후에도 피자헛 점포는 세계 각지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피자헛 덕분에 피자는 이탈리아 음식에서 전세계인이 좋아하는 음식이 됐고 피자헛이 개발한 수십가지 메뉴는 세계인의 입맛을 바꿔놓았다.

외식업체인 피자헛의 성공 비결은 역시 철저한 품질 관리와 완벽한 서비스 정신. 피자헛은 매년 전세계 지점을 대상으로 서비스경진대회를 연다. 지역 예선을 거친 ‘선수’들이 한 데 모여 피자의 맛을 비롯한 서비스 전 분야의 기량을 겨룬다. 서비스의 질을 전세계적으로 함께 향상시키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현재 피자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피자헛은 87개국에 1만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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