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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마라톤 D-10]마스터스 동참 이봉주 인터뷰

입력 | 2000-03-08 19:14:00


‘봉달이’ 이봉주(30)는 2월13일 도쿄국제마라톤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2일부터 충남 보령에서 오인환코치와 함께 슬슬 몸을 풀고 있다. 마라토너는 보통 공식 대회에 한번 출전하고 나면 3개월은 쉬는 게 상례. 물론 쉰다고 전혀 운동을 안하는 것은 아니다. 꾸준한 조깅 등을 통해 몸을 편안하게 해주는 게 바로 ‘쉬는 것’이다. 운동을 너무 안하면 체중이 불어 큰일이기 때문이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뛰겠다▼

19일 2000동아서울국제마라톤 겸 제71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부문 하프코스에 그동안 성원해 준 팬과 함께 달리기로 한 이봉주는 시드니올림픽 티켓을 거머쥔 상태에서 부담없이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인지 목소리는 유난히 활기가 넘쳤다.

―서울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어울려 뛰는 기분이 남다를텐데….

“일단 하프코스에 출전해 부담이 없는데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져준 팬들과 함께 달린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설렌다. 여느 대회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 같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뛰겠다.”

―당초 4월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출전하겠다고 했는데….

“시드니올림픽을 앞두고 괜히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사실상 올림픽 출전권을 딴데다 부상의 우려도 있고…. 일단 올림픽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드니 전까지 보령서 훈련▼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오전 5시경 일어나 1시간30분 정도 가볍게 조깅을 하고 오후에도 1시간에서 1시간30분 가량 달린다. 거리는 하루 20∼30㎞ 된다. 동아마라톤에 참가한 뒤에도 시드니올림픽 전까지 보령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시드니올림픽에 대비한 훈련 계획은….

“코스를 분석해 보니 상당한 난코스다. 언덕이 많아 오르막훈련을 중점적으로 해 대비할 생각이다. 지구력이 강한 한국선수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거라는 분석이 많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만큼 메달권에 들기 위해 철저히 준비하겠다.”

―훈련이 끝나고 남는 시간엔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나.

“우표 수집이 취미지만 요즘엔 훈련 때문에 시간을 낼 수 없어 거의 못하고 있다. 보령에 와선 저녁에 소설책을 자주 읽는 편이다.”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