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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헌병소위 "국민이 주는 월급 소외된 이웃과 나눌게요"

입력 | 2000-03-08 19:14:00


“국민이 주는 소중한 월급을 조금이나마 소외된 이웃을 위해 쓰기로 했습니다.”

지난달 임관한 뒤 현재 경남 진주의 공군교육사령부에서 특기교육을 받고 있는 윤상수(尹相洙·27)소위 등 공군 헌병소위 25명이 충북 음성 꽃동네에 정기적으로 후원금을 보내기로 했다.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뒤 공군사관후보생 시험을 거쳐 선발된 이들은 복무 기간(3년)에 음성꽃동네 은행계좌에 1인당 매달 1만원씩 입금하기로 최근 결의했다.

이들의 꽃동네 후원 결의는 교육을 맡고 있는 조성태(趙成泰·28)중위가 최근 내무반에 꽃동네 소식지를 갖다 준 것이 계기가 됐다.

윤소위는 “이 소식지를 보고 ‘국민으로부터 받는 급여의 일부를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자’고 제의했더니 다른 동료들도 ‘배운대로 행하는 헌병이 되자’며 흔쾌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공군사관후보생 03기 출신 324명 가운데 일부인 이들은 11일까지 특기교육을 받은 뒤 전국의 각 비행단에 배속돼 근무하게 된다.

한편 음성꽃동네 관계자는 “공군 헌병장교들의 따뜻한 마음을 우리 식구들에게 전하고 돈을 의미있게 쓰겠다”고 말했다.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