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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새음반]'터보'인기 터보엔진 달았다…한달새 50만장

입력 | 2000-02-29 19:10:00


그룹 ‘터보’가 쾌속으로 치솟고 있다. ‘사이버 러버’를 머릿곡으로 하는 새음반 ‘메일 마이 하트(E-M@il My He@rt)’가 발표 한 달 만에 판매 50만장을 넘어섰다. 가요계에서는 ‘댄스〓터보, 발라드〓조성모’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새 음반은 5집인데도 사실상 이들에겐 ‘재기’의 의미가 있다. 이들은 1998년말 방송 무대에서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가 제재를 받아 꼬박 1년 넘게 방송활동을 하지 못했기 때문. 소속사도 당시 파문이 일자 “가수이기 이전에 팬에 대한 기본 자세부터 먼저 익혀야 한다”며 제재를 원했다는 얘기도 있다. ‘터보’는 이런 아픔을 의식한 듯 “새 음반을 내면서 무척 두려웠는데 팬들의 폭발적인 성원이 눈물겹다”고 말한다.

‘사이버 러버’는 1990년대 중반 한국 가요계를 풍미했던 유로 하우스 뮤직의 일종. 유로 댄스는 ‘룰라’ ‘DJ DOC’ ‘R.ef’ 등 당시 여러 댄스 그룹들이 구사했던 장르로 단순한 리듬의 반복과 쉬운 선율감이 특징이다. 유로 댄스는 1990년대말 테크노 선풍에 밀려 사라지는 듯하다가 터보가 다시 ‘히트 무기’로 들고 나온 셈이다. ‘사이버 러버’는 또 무념(無念) 댄스’의 전형이다. 아무 생각없이 신나는 리듬에 몸을 흔들어 대자는 것이다. 가사도 단순한 사랑 이야기. 비판적 메시지를 담으려는 힙합이나 랩에 비하면 부담이 없다. 가요계에서는 이에 대해 “댄스 음악은 흥겨움의 최대치를 뽑아내는 것으로 ‘터보’는 이에 가장 충실하다”고 말한다.

새음반의 가장 큰 특징은 댄스 장르의 총집합이라는 점. 마이애미 테크노 라틴 등 여러 댄스 장르가 고루 섞였다. 마치 “복잡한 세상사 춤으로 털어내자”며 단단히 별른 음반같다.

보컬 김종국(23)의 호소력 짙은 고음도 ‘터보’만의 매력. 김종국은 새 음반에서 발라드 ‘투나잇’으로 가창력을 선보였고, 김현철의 ‘내사랑 내곁에’를 리메이크해 부르는 자신감도 과시했다. 래퍼인 마이키(20)도 한층 원숙한 랩으로 탄탄한 팀워크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4월4일 오후 7시반, 5일 오후 6시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대형 콘서트도 갖는다. 02-785-6853

he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