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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케인의 승인]"고어에 유리한 후보밀자"민주당원 몰표

입력 | 2000-02-23 23:25:00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의 참여가 상당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애리조나와 미시간주에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조지 W 부시 주지사에게 승리한 것도 민주당 지지자들이 매케인에게 표를 던진 것이 결정적이었다.

미시간주 선거가 끝난 뒤 부시 진영에서는 “이번 선거는 공화당 예비선거가 아니다”는 볼멘 소리를 터뜨렸다.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중 공화당원이 49%인 반면 민주당과 무당파 유권자가 51%나 됐다. 비공화당원의 3분의 2 정도가 매케인을 지지했다.

부시의 열렬한 지지자인 존 엥글러 미시간주 주지사는 “매케인측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에 대한 공략이 소홀해졌다”고 말했을 정도.

이처럼 공화당 후보 지명전에 민주당 지지자들이 참가하는 것은 공화당이 전체 50개주 가운데 16개주에서 당적에 관계없이 등록 유권자는 누구나 투표하는 ‘오픈 프라이머리’를 채택해 교차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도 오픈 프라이머리를 채택해 상당수 민주당 지지자가 매케인을 밀었다.

부시진영은 “민주당원들이 공화당 경선에서 농간을 부려 (앨 고어 부통령에) 만만한 상대를 고른 후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찍을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매케인의원은 민주당 도움으로 이겼다는 분위기를 의식한 듯 “나는 공화당을 사랑한다”고 강변했다. 공화당원만 참가하는 주가 가장 대의원수가 많은 캘리포니아주(162명) 등 27개주나 되기 때문이다. 마크 브루어 미시간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민주당은 당원들에게 매케인을 지지하도록 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