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를 구입한 뒤 호출기를 쓸 일이 없어져 해제하려고 했으나 본인이 직접 대리점에 가 해제 신청을 해야 한다기에 미뤘다. 그러다 보니 사용하지 않는데도 기본요금을 계속 물게 돼 해제절차를 문의하니 내가 사는 부천 지역은 대리점이 없고 인천이나 서울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전화로 신청할 수 없느냐고 물었으나 막무가내로 본인이 직접 와야 한다는 것이었다.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걸어 왜 본인이 직접 가서 신청을 해야 하느냐고 따졌더니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라는 변명과 함께 마지못해 은행지로를 이용해 해제하는 방법을 일러주었다. 은행에 가 기본요금을 내고 영수증과 신분증을 복사해 팩스로 보내고 전화를 해달라는 것이었다.
거의 모든 업무가 전화나 컴퓨터 통신으로 해결되는데 해제 절차를 이렇게 불편하게 만들어놓은 것은 속보이는 상혼이 아닌가.
남 상 욱(교사·경기 부천시 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