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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與 충돌위기]김종필명예총재의 막후독려

입력 | 2000-01-27 19:14:00


자민련의 ‘헌정질서 파괴책동 분쇄를 위한 결의대회’가 열린 27일 오전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서울 신당동 자택에 머물다 오후에야 당사에 출근했다. ‘2여 공조’를 파기하고 대 DJ 투쟁에 돌입한 자민련의 강경분위기에 직접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겠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실상 자민련의 강경대응을 막후에서 ‘독려(督勵)’하는 것은 JP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설명. JP가 좀처럼 ‘노기(怒氣)’를 누그러뜨리지 않으며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가급적 JP의 발언을 전달하지 않으려는 당직자들도 한결같이 “JP는 우리보다 강경하다”고 심기를 전한다. 특히 JP는 “거기(청와대) 들어가서 몇 년만 지내면 다 그렇게 되나보다”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해 극도의 불신을 표출하고 있다고 한 측근은 전했다. 이 측근은 또 “JP가 마음을 정한 것 같다. 하지만 JP 스타일로 볼 때 시간을 두고 가면서 적당한 시점에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klim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