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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장관 능력점검 착수…18개부처 현장 조사

입력 | 1999-12-16 01:05:00


청와대는 개혁정책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한편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개각의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15일 18개 중앙부처에 대한 집중적인 복무실태 점검작업에 착수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이번 주말까지 각 부처로 직원들을 파견해 현장에서 점검작업을 벌인 뒤 그 결과를 취합해 연말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할 계획이다.

청와대가 기간을 별도로 정해 직접 각 부처의 복무실태를 일제히 점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우선 대통령지시사항의 이행여부 등 지난 1년 동안의 업무추진상황과 개각을 앞두고 나타나는 ‘복지부동(伏地不動)’ 등 해이해진 공직기강 실태를 파악할 방침이다.

청와대는 또 이같은 통상업무 이외에도 각 부처 장관들의 개인적인 업무수행과 부처장악 능력, 중점지휘사항의 적절성 여부 등을 조사하는 데 비중을 둘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청와대비서실에서는 비서실 및 내각개편설이 대두되기 시작한 지난달부터 각부처의 장관과 관료들이 적극적인 업무수행을 하지 않아 개혁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점을 김대통령에게 건의해왔다.

이에 따라 이번 점검결과는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돼 있는 개각의 참고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번 점검은 각 부처의 1년간 업무를 결산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는 장관들의 업무를 점검한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며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이행하지 않거나 대통령에게 보고만 해놓고 실천을 하지 않는 사항들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대통령이 최근들어 소폭 개각구상을 시사하고 있으나 이번 점검결과에 따라 개각의 폭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영묵기자〉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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