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 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가 일본 아사히신문 4일자 석간 1면의 ‘지구의 초상’에 소개됐다.
이여사는 “한국에서도 여성의 지위는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지만 아직도 더 노력해야 한다”며 “여성 자신이 능동적으로 매달려 남녀가 평등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여사는 “자유시간이 거의 없어 식사를 해도 호텔에서 먹고 있는 기분이 든다”며 “청와대에 들어와서는 침실과 응접실에서 부부가 모두 익숙지 않은 카펫을 없애고 커튼을 밝은 것으로 바꾼 것 외에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여사는 남편과 인간으로서의 김대통령을 “비록 죽음에 직면해도 신념을 굽히지 않는 믿음직한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남편의 약점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들이 종종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는데 나도 동감”이라고 말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