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은 11일 독일 베를린 미국대사관에서 고위급 회담 4차 회의를 열어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유예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유예할 경우 미국이 제공할 경제제재 완화 등의 대가를 놓고 막바지 절충을 벌였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차례에걸쳐회담을계속했다.
북한측 회담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오전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회담에 일정한 진전이 있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부상은 “미국측이 신의있게 움직이기를 기대하는데 회담과정을 통해 이런 의지를 발견하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우리도 신의있게 호응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 것인지는 연구중”이라고 말했다.
김부상은 연락사무소 개설문제와 제재완화방안이 논의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반적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날 회담은 예정대로 오전 10시에 시작됐으며 북한과 미국 대표단은 베를린 시내 모처에서 함께 점심식사를 한 뒤 오후 회담에 들어갔다.
현지 외교소식통들은 미국이 북한측에 미사일 발사유예(모라토리엄)를 문서 또는 공개적으로 약속할 것을 요구했으며 북한측은 이면합의 방식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미국은 또 북한측에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구상에 대한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했으며 북한은 미국이 미사일 발사유예의 대가로 제시한 경제제재 완화에 대한 구체적 실행 계획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를린〓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