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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닥터/소아비만]‘아이 살빼기’ 엄마도 함께해야 쏘옥

입력 | 1999-08-31 18:59:00


자녀의 체형이 어릴 때 결정된다면? 자녀가 평생 ‘비만과의 전쟁’을 치르길 원하는 부모는 없을 터. 어떻게 해야 ‘먹고 찌는’ 아이를 말릴 수 있을까.

“엄마도 함께 다이어트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강력한 조언.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아이를 보면 옆에서 엄마도 살이 쏘옥 빠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따라서 아예 엄마가 아이와 함께 다이어트에 나서는 것이 최선의 방책. 살빼기란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임을 명심하면서.

◆체형은 어릴 때 결정된다◆

성인들은 살이 쪄도 지방세포의 크기만 커지지만 성장기 아이들은 지방세포의 크기는 물론 세포수도 증가한다. 게다가 성장이 빨라 세포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데다 일단 생긴 지방세포는 살이 빠져도 없어지지 않고 몸 구석구석 잠복한다.

성균관대의대 강북삼성병원 박용우교수(가정의학과)는 “서양의 한 통계에 따르면 뚱뚱했던 아이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확률은 약 80%”라고 설명.

피하지방이 적고 근육이 발달해야 ‘예쁜 체형’이 되는데 이를 위해선 다른 방법이 없다. 반드시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 뿐.

◆소아 비만은 이래서 문제◆

비만은 ‘외형’만의 문제는 아니다. 비만도(별도박스 참조)가 50이상일 땐 어린 나이에도 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을 갖게될 위험이 커질 뿐 아니라 성인이 된 뒤 진짜 성인병을 앓을 가능성도 높다.

마음의 상처도 문제. 인제대의대 상계백병원 강재헌교수(가정의학과)는 “왕따받은 상처 때문에 성인에 된 뒤에도 ‘외모 컴플렉스’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남아의 경우 성기가 뱃살에 파묻혀 작아 보이는 까닭에 목욕탕이나 수영장에 안가려고 한다고. 그러나 실제로는 대부분 정상이다.

◆어떻게 도와줄까◆

박교수는 “소아기는 ‘기초에너지 소비량’이 높은 시기여서 다이어트 성공률도 높다”고말한다. 따라서 부모가 조금만 도와주면 쉽게 교정될 수 있다.

①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다〓그렇지 않으면 우리 몸은 에너지가 들어올 때 열량을 적게 소비하고 남은 열량을 ‘저장’하는 ‘에너지 절약형’으로 바뀐다.

②조리법을 바꾸고 대체식품을 찾는다〓기름으로 볶거나 튀기는 음식보다는 찌거나 삶아서 준다. 청량음료 대신 우유, 아이스크림 대신 요구르트, 도넛대신 머핀,감자칩 대신 팝콘을 준다.

③부모가 조깅이나 산책을 함께 한다〓아침에 아빠가 함께 조깅을 하거나 저녁 식사 후 온가족이 45분 정도 산책한다.

④“절대로 먹으면 안된다”는 말을 하지 말라〓평일에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았다면 주말에 한끼 정도는 실컷 먹을 수 있도록 ‘보상’해준다.

⑤식탁에서의 매너를 바꿔줘라〓천천히 ‘꼬옥꼭’ 씹어먹게 한다. 또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양손에 들지 못하게 한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