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거짓말쟁이인가.’
23일 법사위 ‘옷사건청문회’에서 강인덕(康仁德)전통일부장관의 부인 배정숙(裵貞淑)씨와 최순영(崔淳永)신동아그룹회장의 처제인 이형기씨가 똑같은 사안에 대해 전혀 다른 내용을 진술, 눈길을 끌었다.
진술이 엇갈리는 대목은 배씨가 이형자(李馨子)씨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했는지 여부.
배씨는 “이씨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지난해 12월18일 횃불선교원에서 이씨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데 가는 길에 잠깐 들렀을 뿐 거기에서 옷값을 받아내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배씨는 또 “이형자씨와 대질신문을 하면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배씨에 이어 증인으로 나온 이형기씨는 배씨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18일 횃불선교원에 들렀을 때 배씨가 언니에게 옷값 대납을 요구하는 것을 내 눈으로 봤다”면서 “당시 언니가 상당히 흥분한 상태에서 ‘어제도 2200만원인데 오늘도 수천만원이라니요’라고 항의하자 배씨가 ‘칼을 든 사람인데 어떻게 하느냐’고 답변했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또 “언니가 이어 ‘칼이 있으면 찔러보라고 해라. 이 나라에는 총장부인 밖에 없느냐’고 소리치자 배씨가 ‘무혐의로 풀려날 거다. 화내지 말라’고 달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