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옥범 신창원(32·申昌源)이 도피기간중 부친과 누나 등 가족을 만나고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파출소를 사전답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강력부(부장검사 민유태·閔有台)는 18일 신을 검찰청사로 불러 조사한 결과 신이 부산교도소를 탈옥한 지 2개월만인 97년 3월 중순 어느날 밤 12시경 전북 김제의 집으로 찾아가 부친을 5분간 만난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조사 결과 신은 또 같은해 10월 중순 동거녀 전모씨(27·구속)를 시켜 전북 정읍에 사는 누나(36)에게 전화를 걸도록 한 뒤 약속장소를 정해 전씨와 함께 전주시내의 한 식당에서 3시간 가량 누나를 만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당시 부친과 누나의 집에 사복형사가 2명씩 배치된 상황에서 신이 밀착감시를 뚫고 가족을 만난 경위를 조사중이다.
신은 7월16일 검거된 뒤 경찰 특별수사팀에 도피중 가족을 만난 사실을 털어놓았으나 종합수사결과에 이를 포함시키지 않아 고의로 숨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날 신은 또 무기를 탈취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전북 익산경찰서 소속 왕궁파출소를 두차례 사전답사했으나 실제로 무기를 탈취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했다.
신은 이날 경찰이 송치한 범행사실 126건중 증거가 확보된 124건에 대해서는 범행을 자백했으나 97년 10월 서울 개포동에서 저질렀다는 특수강도미수사건과 지난해 7월 청주에서의 강간사건에 대해서는 범행을 부인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