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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식투자 '썰물'…순유출 보름새 10억달러넘어

입력 | 1999-08-18 18:39:00


대우사태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순유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이달들어 15일까지 12억7500만달러가 들어오고 23억300만달러가 빠져나가 10억2800만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7월 한달 동안의 순유출액인 3억800만달러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은 올들어 증시가 활황세를 보인데 힘입어 5월까지 순유입을 나타냈으나 6월에 4700만달러 순유출로 돌아선 뒤 시간이 갈수록 유출 규모가 불어나는 양상.

외국인투자자들은 최근 순매도를 지속해 주가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챙긴 뒤 이 돈을 본국으로 보내기 위해 순유출 규모를 늘리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달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매도 물량을 계속 늘려 16일까지 1조263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은 관계자는 “빠져나가는 돈은 지난달과 비슷하거나 다소 적은 수준이지만 새로 들어오는 자금이 급격히 줄어 순유출 규모가 커졌다”며“대우사태에 따른 불안감이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부추긴 최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빛은행이 최근 해외 주식예탁증서(DR) 발행으로 10억달러를 조달하는 등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물 발행이 늘어난 것도 국내 유입액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

금융계는 대우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조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대규모 신규자금 유입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