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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계관대표 일문일답]"미사일 필요할때 언제든 발사"

입력 | 1999-08-08 19:33:00


4자회담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金桂寬) 외무성 부상은 7일 오전 숙소인 스위스 제네바 인터콘티넨털호텔에서 기자들에게 북한 미사일 발사와 4자회담 전망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오늘(7일) 로켓의 연료주입 준비가 끝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했다는 외신보도가 있었다.

“외신 보도는 믿을 게 못된다.”

―그럼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는 얘기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는 준비가 되면 필요할 때 언제라도 발사할 것이다. 자주권과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미사일 같은 강력한 수단을 가져야 한다는 게 우리의 국방정책이다.”

―발사시기는 언제쯤인가.

“지금 누가 그것을 알겠는가.”

―발사를 하지 않는 대가로 무엇을 요구하고 싶은가.

“미사일 발사는 주권과 관련된 문제다. 흥정이나 시비의 대상이 아니다. 위성발사는 국제법적으로도 용인되고 있으며 과학연구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최근 이웃나라(중국)에서 쏠 때는 가만히 있더니 우리가 발사하는 데 대해서는 무서워하는 이유는 적대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번 4자회담을 어떻게 전망하나.

“변덕스러운 제네바 날씨처럼 맑아졌다 흐려졌다 한다. 우리는 아량을 가지고 양보하면서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내려고 애쓰는데 일부 대표단은 1차회담때 연설을 그대로 읽는 듯한 인상이다.”

―한국이 제의한 평화합의서를 수용할 것인가.

“평화협정 체결은 북조선과 미국 사이에 이뤄져야 한다. 남북간에는 기본합의서가 있다. 이 합의서가 가동되지 않는 이유는 경색된 조미(朝美)관계 때문이다.”

〈제네바〓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