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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내가 설 땅은 어디에』…입지확보 방안 고심

입력 | 1999-07-29 18:38:00


국민회의의 이인제(李仁濟)당무위원이 심각한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DJP 간의 내각제개헌 유보 타협, 불발에 그친 ‘2(與)+α’식 신당창당, ‘YS신당’의 가시화 등 정국이 자신이 예상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르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의 정치상황을 그대로 방치하다 ‘후3김시대’가 현실로 나타날 경우 설 땅이 없어진다는 위기의식을 강하게 느끼고 있는 듯하다.

이위원은 27일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서석재(徐錫宰) 황명수(黃明秀)부총재 등 국민신당 출신 당간부들과 가진 오찬회동에서도 이런 심경의 일단을 내비쳤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민회의가 추진 중인 ‘1+α’방식의 ‘제2창당’에 대해 극히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것. 즉 ‘+α’를 통해 전국정당화를 모색하려면 영남권 수혈이 필수적인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윗돌을 빼내 아랫돌을 괴는 ‘1-α’의 악수(惡手)가 될지도 모른다는 불만을 강하게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그는 8월초 대전에서 전격적으로 총선 출마선언을 발표, 여권 내의 ‘2여+다야(多野)구도’ 총선전략과 ‘후3김시대’ 도래를 저지하기 위한 바람을 일으킬 생각까지 했다는 후문이다.

이위원의 한 측근은 “이위원의 생각은 ‘2+α’방식의 정계개편을 통한 양대정당구도 확립과 함께 내각제 폐기를 당장 하지 못한다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총재직을 내놓고 당의 면모를 전면쇄신, 차세대들이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위원 주변에서는 DJP와 결별한 후 독자노선 결행까지 거론되고 있어 이위원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김창혁기자〉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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