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장실에서 옷갈아입고 나오면 아줌마 부대가 줄을 서있어요.”
악극 ‘가거라 삼팔선’으로 가수 데뷔 15년만에 ‘무대 외도’에 나선 주현미는 연일 눈물을 훔치는 중년 팬들의 악수 공세에 즐거운 비명이다.
한달간 혹독하게 연습했지만 막상 13일 첫무대에 설 때는 데뷔곡 ‘비 내리는 영동교’를 처음 부를 때만큼 떨렸다.
“극중 남편 역인 김갑수씨에게도 ‘안녕하세요’정도만 건넬 정도로 서먹했거든요. 이제는 객석과 눈도 마주칠 만큼 자신감이 생겼어요.”
작품에서 가수 주현미라는 캐릭터를 없애고 오로지 한많은 여인 윤정실로만 이미지를 몰고 간 것도 몸에 맞는다.
“처음에는 관객도 가수 주현미를 기대할 줄 았았는데 그게 아니더군요. 마음고생도 심해서 초반에 3㎏가 빠졌어요.”
그런데 배역에만 충실하니 주위에서도 ‘연기가 된다’는 말을 하더라고 덧붙였다. 8월1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평일 오후3시 7시반, 토일 3시 6시반.(월 공연쉼).02―576―2211.
〈이승헌기자〉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