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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호랑이를 봤다」성석제 지음/작가정신 펴냄/115쪽 5000원 ▼
`소설향`시리즈 8권으로 나온 이 소설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심심하고 평범하며 한심한 가짜투성이와 부딪치고 맞닥뜨리는 삶의 행로이지만 어느 구석에, 그래, 네 인생이 바로 `그것`이라는, 나아가 `그것`이 바로 인생이라는 존재의 오의(奧義), 삶의 비의(秘義)가 입을 굳게 다물고 있지는 않을까. 가까이 가게 되면 입을 쩌어억 벌리며 어흥, 소리치는 건 아닌지. 돌고 돌다보면 언젠가는 `그것`을 만날 것이다. 그 순간이 호랑이처럼 나를 잡아먹는다 하더라도 좋다. 그런 생각이 이 소설을 시작하게 만들었다"
41개의 분절된 에피소드 형태의 이야기들이 다채롭게 펼쳐지는 이 신작 중편소설은 중심인물 이용원을 중심으로 위 주변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러 인물의 초상을 통해 서로 속고 속이며 돌고도는 세상살이의 풍속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의 말`이 나타내듯이 여러 편의 농담같은 이야기들은 특유의 능청과 익살, 허풍과 해학속에서 견딜 수 없는 현실적 존재의 무거움조차 그 무게를 덜게 만든다. 부담없이 가볍게 웃으면서 삶과 사람의 의식은 새로운 활력을 되찾게 된다. 마지막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삶의 근원적인 페이소스를 발견하게 만드는 게 작가의 최종 노림수인 것 같다.
심심풀이로 한번 `글 재간둥이`의 소설도 슬슬 읽어볼 일이다.
최영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