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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한화갑의원 광주서 「분뇨」봉변

입력 | 1999-06-06 19:25:00


국민회의 총재특보단장인 한화갑(韓和甲)의원이 6일 오후 1시40분경 광주 북구 운정동 5·18묘지에서 5·18관련단체 회원이 던진 비닐봉지에 담긴 분뇨를 뒤집어 쓰는 봉변을 당했다.

한의원은 이날 대한불교 불승종이 주최한 ‘차와 국악이 함께 하는 국민화합 큰 만남’행사에 참석, 참배순서를 기다리다 5·18민중항쟁 청년동지회 총무 유춘학(柳春學·35)씨가 던진 분뇨가 담긴 비닐봉지를 머리에 맞았다.

이 비닐봉지가 터지면서 한의원의 머리와 양복 등이 분뇨로 뒤범벅됐고 옆에 있던 이춘범(李春範)광주시의회의장과 고재유(高在維)광주시장 등 10여명에게도 분뇨가 튀었다.

유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집에서 비닐봉지에 분뇨를 담아 이 행사에 참석한 뒤 한의원 뒤쪽 2m지점까지 접근, 이 봉지를 던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유씨를 붙잡아 범행 동기 등을 조사중이다.

유씨는 경찰에서 “현 정권이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 등 5·18민중항쟁 가해자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않고 있는데다 참회도 않고 있는 그들에게 끌려 다니고 있어 경종을 울리려고 분뇨를 던졌다”고 말했다.

〈광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