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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대통령 訪러 의미]4强과의 對北조율 매듭

입력 | 1999-05-26 19:37:00


27일부터 시작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의 최대 목적은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러시아의 확고한 지지를 확보하는 일이다. 현 정부 출범 후 미국 일본 중국 등으로부터 이끌어낸 대북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를 토대로 러시아의 지지를 얻어 ‘4강’과의 정상외교를 일차적으로 매듭지으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미 임동원(林東源)전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을 러시아로 보내 포용정책에 대한 지지원칙을 확인했다. 따라서 이번 러시아방문은 이를 공식화하기 위한 절차로 볼 수 있다. 때맞춰 이뤄진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의 방북도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요인 중 하나다.

김대통령의 러시아방문은 최근 몇년동안 껄끄러웠던 한―러관계를 청산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의미도 있다. 지난해 정보요원의 맞추방으로 심화됐던 갈등관계에 마침표를 찍자는 것이다. 이번 정상회담이 5년만에, 그것도 내년의 양국수교 10주년 직전에 성사됐다는 사실도 의미있는 대목이다.

같은 맥락에서 정상회담에서는 그동안 러시아가 요구해온 6자회담 등 다자간 안보협력체제 구축문제도 논의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양국의 동반자관계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할 핵심분야는 경제협력이다. 이번 방문기간중 김대통령은 나홋카 한―러공단설립과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 등에 대해 논의한다. 그러나 대(對)러시아 경협차관의 상환문제와 러시아제 잠수함 도입문제 등은 여전히 미제 현안으로 남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대통령의 몽골방문은 한국대통령의 첫 국빈방문이라는 점에서 양국 간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이는 계기가 되리라는 게 청와대측의 기대다.

〈최영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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