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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박지은, 아마 그랜드슬램…NCAA선수권 우승

입력 | 1999-05-23 19:59:00


‘초원의 신데렐라’ 박지은 (20 · 애리조나 주립대) 이 마침내 미국 아마추어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프로로 진출하기전‘몸값’을 최소 2백만달러는 더 올렸다.

박지은은 2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툴사CC(파 71)에서 벌어진 99전미대학체육협회(NCAA)챔피언십에서 3라운드까지 1언더파 합계 2백12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 대회는 당초 4라운드까지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4라운드 도중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우로 4라운드가 취소돼, 3라운드까지의성적으로 우승자를 가렸다.

박지은은 4라운드에서 기상악화 탓으로 더블보기와 보기를 범하면서 11번홀까지 3오버파를 기록하고 있었다. 승리의 여신이 ‘그랜드슬램’을 도와준 셈.

박지은은 3라운드 1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으나 2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했다. 이후 파행진을 하던 박지은은 8번홀(파5)에서 티샷이 러프로 나갔으나 7번우드로 핀 7야드까지 붙인 뒤 1퍼터로 이글을 기록하며 되살아났다. 결국 3라운드를 1언더파로 마쳤다.

박지은은 지난해 US아마추어선수권, 트랜스내셔널선수권과 웨스턴선수권에서 우승하며 지난 38년 패티 버그 이후 60년만에 아마추어 메이저대회 3대 타이틀을 석권했었다.

이번 NCAA선수권 우승으로 대학에서만 12승을 포함해 통산 55승을 거둔 박지은은 US여자오픈에 전년도 아마추어선수권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한 뒤 프로전향을 선언할 예정이다.

1천만달러 이상의 전속계약을 제의받고 있는 박지은은 NCAA대회 석권으로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세계 유명 매니지먼트사들과 계약협상을 벌일 수 있게 됐다.

〈전 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