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인지 모르지만 드러누워 지내지 않고 계속 신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요즘도 계속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장우성은 18일 오후 자신의 호를 따서 지은 서울 종로구 팔판동 월전미술관내 자신의 거처인 ‘한벽원(寒碧園)’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차갑고 푸른 기운을 담은 정원’. 대나무가 우거졌다. 그는 그 속에서 선비처럼 생활한다. 이날도 그는 “소나무와 대나무가 나의 친구”라고 말했다.
“예술가들이라고 사회문제에서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일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때로는 격정을 때로는 분노를 느낍니다. 아직 세상일에 초월하지 못했습니다.”
지조있는 선비처럼 날카로운 현실인식이다. 이같은 느낌을 화폭에 옮기는 것이 화가로서 그가 사회에 참여하는 행동이라고 말했다.
‘화노(畵奴)’라는 글씨도 함께 출품했는데 “그림의 노예가 되어 지낸 심정을 담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신을 깨끗이 하고 욕심을 안부리는 것이 장수의 비결이지요”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