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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대기업「윈-윈전략」새바람 분다

입력 | 1999-05-10 19:20:00


‘종속(從屬)에서 협력으로’

중소기업인 부림화학㈜은 지난해 LG화학과 신제품 개발을 위한 공동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도로표지판 등에 쓰이는 화학제품인 ‘시트용 점착제’를 개발했다.

시트용 점착제는 그동안 단가 2천5백원에 독일 바스프사 등에서 전량을 수입해왔던 제품. 부림화학은 이보다 훨씬 저렴한 단가 2천50원짜리 신제품을 개발함으로써 지난해 3억여원의 매출을 올리며 국내 시장을 석권했다.

종속 혹은 단순한 하청(下請)관계로만 여겨져온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을 잡고 해외에서 전량 수입되던 제품을 국산화한 것.

LG화학은 부림화학 외에도 지난해 3월부터 안흥합성 칠성고분자 부림화학 대한고분자 합성양행 신한화학 등 협력사와 공동 TFT를 구성해 신제품을 개발중이다.

공동 신제품 개발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윈윈’ 전략. LG화학은 중소기업에 연구실과 설비, 기술 인력 등을 제공하고 신제품 개발을 도와 결국 자사가 생산하는 원료의 매출 증대 효과를 얻는다. 중소기업은 신제품 개발로 매출을 올릴 뿐 아니라 대기업의 기술을 전수받고 관리시스템까지 배울 수 있다.

안흥합성㈜은 LG와 함께 ‘담배용 접착제’, 칠성고분자㈜는 ‘두발용 고분자’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신한화학㈜은 ‘부직포 바인다’ 대한고분자㈜는 ‘바닥광택제’를 개발. 특히 ‘두발용 고분자’는 특허 출원중인 신기술.

LG는 이들 중소기업들의 신제품 개발로 지난해 15억원 상당의 매출증대 효과를 봤으며 올해도 4개 중소기업을 선정해 신제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LG화학 고객지원팀 강동규(姜東奎·38)과장은 “중소기업을 지원하면서 이익을 함께 실현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협력관계”라며 “공동으로 신제품을 개발하려는 다른 업체들의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