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에 가족과 함께 서울 남산을 찾았다. 각종 꽃이 피기 시작해 봄 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었다.
남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유료도로에는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런데 서울과학교육원∼국립극장에 이르는 남산공원길은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전체 가로등의 절반 가까이 켜있지 않아 산책로가 너무 어둡웠다. 우리 가족도 이 길로 들어섰다가 너무 어두워 포기하고 말았다. 경치 구경도 좋지만 무엇 보다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들었다. 유료도로의 가로등도 제대로 켜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차에서 내리기를 꺼리는 가족들이 많았다.
여름이 가까워오면서 밤에 남산을 찾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서울시는 남산 가로등의 점등 상태를 점검해 시민들이 마음놓고 다닐 수 있도록 가로등을 밝게 해주길 바란다.
최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