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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印 연정붕괴 주역 女당수 자야람

입력 | 1999-04-21 20:07:00


왕년의 은막 스타가 인도의 연립정부를 무너뜨렸다.

인도의 타밀나두주에 근거를 둔 한 지역당 당수인 자얄랄리타 자야람(52)은 17일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가 이끌던 인도 인민당 연립정부에서 탈퇴, 연정을 붕괴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많은 인도인과 정치인들이 이때문에 그녀를 배신자라고 욕하지만 그녀는 즐겁기만 하다. 차기 총리로 유력시되는 국민회의당의 소니아 간디를 비롯, 집권을 노리는 야당 정치인들이 줄줄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 자야람은 하루 숙박비만 4천7백달러(약 5백64만원)인 뉴델리의 마우랴 셰러턴 호텔에 머물면서 연합정권 파트너를 고르고 있다.

그녀의 사치는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 95년 양아들 결혼식에 3천만달러(약 3백60억원)를 들여 3천명의 요리사를 동원, 하객 20만명을 제왕처럼 대접했다. 또 그녀의 여러 별장 가운데 한 곳에서는 3백50켤레의 구두가 발견돼 ‘인도의 이멜다 마르코스’란 별명도 있다.

또 자야람은 집을 떠나 뉴델리 호텔에 투숙하면서 48개의 옷가방과 침대, 테이블보까지 챙겨와 호텔측을 놀라게 했다.

이런 행태에 대한 비판도 많다.

인도의 정치분석가인 메세슈 랑가라잔은 “이같은 부의 과시는 잘 짜여진 한편의 드라마일뿐”이라고 비판했다. 또 퇴임하는 도시문제 담당 장관인 람 제트말라니는 “그녀의 행동에서 이성적인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며 그녀를 과대망상증 환자라고 몰아붙였다.

〈뉴델리AF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