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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김영삼씨 지역방문에 독자 항의전화 쇄도

입력 | 1999-04-05 19:28:00


전두환(全斗煥) 김영삼(金泳三)전직 대통령의 최근 움직임에 대한 항의전화가 언론사에 쇄도하고 있다. 두 전직 대통령이 각각 자신의 정치적 근거지인 대구와 부산 경남 지역을 방문해 정치적 재기를 노린다는 기사에 대한 분노의 전화다.

5일 오전 마산의 직장여성이라고 밝힌 독자는 본사에 전화를 걸어 “언론이 자꾸 전두환 김영삼씨 기사를 써서 정치재개를 오히려 부추기는 것 아니냐. 그 사람들은 역사의 죄인이다. 김영삼씨가 마산에 온다는데 계란이라도 던지고 싶다”고 흥분했다.

대구의 한 주부 독자는 “전두환 김영삼씨가 정치를 재개하면 영남지역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언론에 많이 나오는데 지역민심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여권도 전두환씨를 이용해 대구민심을 가라앉히려고 하는데 오히려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한 회사원은 “광주학살의 상처가 아직 치유되지 않았다. 전두환씨 같은 5공 범죄자 그룹들이 무슨 새로운 정치세력이나 되는 것처럼 비쳐져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화를 건 독자 대부분은 “흘러간 정치세력이 지역감정을 볼모로 다시 등장하는 것은 역사발전에 역행하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제균기자〉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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