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마륵동에 있는 공군탄약고를 광산구 신촌동 광주비행장 구내로 이전하는 문제를 둘러싸고 광산구와 서구가 정면으로 대립하고 나섰다.
이정일(李廷一)서구청장은 9일 광주시에 대한 업무보고에서 “상무 신도심 권역안에 공군탄약고가 자리잡아 도시발전을 저해하고 있다”며 “광주비행장 전투기 신기종도입과 활주로확장이 추진되고 있는 지금이 탄약고 이전의 적기인 만큼 시가 탄약고 이전을 적극 추진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송병태(宋炳泰)광산구청장은 최근 국방부를 방문, “광주공항으로 탄약고를 이전하면 인접지역 주민들의 안전 및 재산권 문제가 심각해 질 것”이라며 이전계획 철회를 공식요청한 바 있다.
송구청장은 또 “청주 등 국내 5개 지역을 조사한 결과 시가지 2㎞이내에 탄약고를 설치한 사례가 없다”며 “광주 공군비행장은 무안 망운공항으로 이전하는 것이 타당하며 탄약고 문제도 비행장 이전때 함께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에 대해 “두 구가 논의해 좋은 의견을 내놓으면 광주시와 상의해 추진할 용의가 있으며 그전까지는 탄약고 이전을 잠정 보류할수도 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그동안 “공군비행장은 망운공항으로 이전하고 광주공항은 순수민간공항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광주〓김 권기자〉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