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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년 수석입학 장승수씨, 공부전념 “고시도전”

입력 | 1998-12-30 19:34:00


“어렵더라도 남들보다 조금 더 고생하면 결국 나중에 조금이라도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간을 막노동판 잡역부로 전전하다 96년 서울대 법학과에 인문계 수석으로 합격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장승수(張承守·27·법학과 2년)씨.

대학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포클레인조수, 가스배달원, 막노동꾼 등 안해본 일이 없었지만 지난 3년간 장씨의 대학생활은 여느 대학생들처럼 평범한 편이었다. 틈틈이 과외아르바이트를 하고 또 대학1년때 쓴 체험수기(‘공부가 가장 쉬웠어요’)의 인세가 아직 남아있어 공부에만 몰두할 수 있다는 것.

대학에 들어와서도 공부가 가장 쉬웠을까.

“대학에서 접하는 학문은 깊이도 있고 범위도 워낙 넓어서 입시공부때와는 차원이 다르더군요. 솔직히 전공공부를 따라가기도 벅찰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장씨는 그동안 학과공부와 학교생활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요양을 겸해 1년간 휴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3학년때부터는 고시공부도 조금씩 시작할 생각이다.

1학년때부터 학과모임이나 술자리에는 꼬박꼬박 빠지지않고 참석했다. 처음에는 나이차도 많고 성장환경도 다른 동료학생들과 어울리는 게 쉽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열어놓고 지내다보니 속마음까지 털어놓는 친구도 많이 생겼다.

그는 “요즘에는 서울대생들도 여유있는 가정 출신이 많아져서 그런지 밥먹을 때에도 만원짜리 지폐를 쉽게 내놓는 학생들이 많다”며 고학생출신의 눈에는 아직도 낯선 대목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박윤철기자〉yc9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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