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 오빠 사랑해요’라는 신자들의 석별 인사를 뒤로 하고 6월말 천주교 서울대교구장직에서 은퇴한 김수환(金壽煥)추기경.
지난달 24일 두달 보름간의 미국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김추기경이 최근 자동차 운전연습에 들어갔다. 본격적인 운전학원 수강은 아니지만 20여년간 전용차운전을 해온 김형태(金亨泰·59)씨에게서 짬짬이 운전법을 익히고 있는 것.
올해 76세인 김추기경의 운전연습은 전용차인 쏘나타Ⅱ 승용차 옆좌석에 김씨를 태우고 ‘출발’과 ‘정지’ 요령을 배우는 단계. 추기경 사제관 비서인 유스티나수녀는 “정식 운전연습이라기 보다는 신학교 앞마당에서 전진 후진만 해본 정도”라고 말하지만 김추기경은 자신이 생기면 운전학원에 등록해 정식 교육을 받고 면허시험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김추기경은 퇴임 기자회견에서 “교구장직을 사임하면 방랑시인 김삿갓처럼 자유롭게 여행도 하고 운전면허도 따고 싶다”고 말했다. 김추기경은 신자들이 선물로 보내온 운전면허시험 문제집을 받고 필기 시험 공부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전승훈기자〉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