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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화제]『하늘-땅에 그물-강철 장성쌓아 밀수방지』

입력 | 1998-10-26 19:22:00


“하늘과 땅에 그물을 펴고 강철의 장성을 쌓아 밀수를 막아라.”

주룽지(朱鎔基)중국 총리가 20일부터 25일까지 최대밀수거점인 광둥(廣東)광시(廣西)성 해안지대를 시찰하면서 강력한 밀수근절령을 다시 내렸다. 올 6월 “핵폭탄과 항공모함만 빼고 어떤 장비든 동원하라”며 ‘밀수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주총리는 25일 광저우(廣州)에서 전국 8개성 밀수단속 책임자회의를 소집해 “밀수사실이 적발되면 어떤 기관이든 누구든 가리지 않고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또 “밀수근절에 필요한 돈은 아끼지 말라”며 광시성 밀수거점인 베이하이(北海)시에 총리실 예산 7백만위안(약 11억원)을 즉석 지원하기도 했다.

주총리의 이같은 밀수단속 의지는 여기에 중국경제의 사활이 걸려 있다고 보기 때문. 올들어 중국이 벌이고 있는 밀수와의 전쟁은 지금까지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밀수품의 횡행으로 한때 가격이 폭락했던 정유제품 가격이 회복되는 등 문란했던 유통질서가 바로잡혔다.

중국은 올들어 8월말까지 54억여위안(약 8천6백억원)의 밀수단속실적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23% 늘어난 액수. 그러나 실제 밀수규모는 적발금액의 10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주총리의 밀수현장 시찰은 현재 효과를 거두고 있는 밀수와의 전쟁에서 확실한 승기를 잡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