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열대성 기후와 바닷가를 끼고 있어 미국의 대표적인 휴양지역으로 알려진 미국 플로리다주가 올들어 ‘머피의 법칙’이 작용한 듯한 잇단 자연재난으로 관광객 격감은 물론 막대한 인명 재산 피해를 보고있다.
홍수 토네이도(돌풍) 삼림화재 등으로 올들어 4차례나 ‘연방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던 플로리다주가 이번에는 허리케인 ‘조지’의 북상으로 피해가 크다며 또다시 재난지역 선포와 연방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올해의 잇단 자연재난은 주로 엘니뇨와 라니냐로 인한 이상기후현상으로 빚어졌다.
지난해 겨울부터 올 1월까지는 폭우로 물난리가 발생해 남부지방 일부 지역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2월 하순에는 최고 시속 3백20㎞의 강력한 토네이도가 중부 오세롤라 카운티 등을 휩쓸면서 43명이 목숨을 잃었다. 오세롤라는 이때도 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6,7월에는 엘니뇨에 의한 이상 혹서로 기온이 40도를 웃도는 가운데 플로리다 북부와 중부 2천2백여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3명이 숨지고 20만㏊ 이상의 숲이 불탔다. 짙은 연기로 남북간 도로의 자동차 통행마저 끊겨 교통이 마비되는 등 극도의 혼란이 빚어졌다. 이달 초에도 허리케인 ‘얼’이 플로리다주 동부 해안을 타고 북상하면서 많은 비를 뿌려 곳곳에 홍수가 발생, 팬핸들지역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되는 등 극심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