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단역출연 김종학PD 『연기힘드네』…「백야」 NG연발

입력 | 1998-09-20 20:23:00


최근 SBS ‘백야 3.98’(월,화 밤9·55)의 녹화현장에는 ‘NG파티’가 열렸다. “좀 잘해봐요”라는 강도높은 주문이 이어지자 주변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목소리의 주인공이 김종학PD가 아니라 서득원촬영감독이기 때문이다. 정작 NG 사인을 내야 할 김PD는 연기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10월초 방영되는 12부에서 성심(진희경 분)과 영준(이정재)의 사랑이 깊어가자 오극철의 지시로 영준이 소환명령을 받는 장면에 등장한다.

이 사실을 영준에게 알리는 단역을 맡았지만 클로즈업된 상태가 아니어서 시청자들이 얼굴을 알아보기는 어렵다.

“이렇게 유능한 동무를 소환하다니. 요즘에는 외화벌이 사업이 최고인데.”

10여초 안팎의 짧은 대사이지만 칼자루를 쥔 서감독은 NG사인을 네차례나 냈다. 휘문고와 경희대 시절 연기자로 활동한 경력을 믿고 평소 최민수 이정재 등 톱스타들에게 ‘연기 교습’을 한 김PD에게는 ‘스타일을 구기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녹화에 앞서 “연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단역배우 4명을 차례로 퇴짜놓은 것도 바로 김PD였다.

그는 “며칠전 대관령 야외촬영에서 차량으로 이동중 소품용 총이 떨어지는 바람에 ‘총에 맞아’ 왼쪽 발등에 깁스를 하는 부상을 했다”면서 “NG가 날 때마다 스태프가 무척 고소해하더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김PD에 이어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 이는 동시녹음을 담당한 이경석. 3부에서 김정일 역할로, 북한 권력층의 파티중 성심을 불러낸 뒤 농락해 성심이 자살을 기도하게 만들었다. 대사는 없지만 성심과 영준의 운명적 만남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대목. 이경석은 3,4초의 화면을 위해 헤어스타일을 뽀글뽀글한 파마머리로 바꿨다고.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트랜드뉴스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