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부산 경남(PK)지역 민주계 의원들이 심각한 동요와 함께 집단이탈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 일부 의원들은 ‘제삼의 원내교섭단체’결성을 추진하자는 구상도 제기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특히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직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은 최근 잦은 접촉을 갖고 뭔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동요조짐은 ‘8·31’전당대회를 통해 이회창(李會昌)총재체제가 들어서면서 더이상 한나라당에 머물 이유가 없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물론 이들이 집단탈당을 결행할지는 미지수다. “이제는 보따리를 싸야 할 때가 온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탈당 결행에는 신중한 태도다.
여전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지역정서를 고려할 때 명분없는 탈당은 곧바로 정치생명이 끝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최근 이들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든 반드시 행동통일을 하자”며 개별적인 여당행은 배제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 의원은 “당분간 추이를 지켜본 뒤 최소 7,8명의 의원들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전국위원회가 열리는 이달 중순경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