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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 (檀君) 신화와 항일 (抗日) 의 기상이 서려 있는 민족의 성산(聖山) 백두산. 지난달 31일 오전 5시45분. 백두산 정상의 장엄한 일출광경에 감격, 이곳에 모였던 남북의 형제 자매들은 떠오르는 태양을 향해 일제히 만세를 부르며 환호했다. 해발 2천7백12m의 향도봉도 보인다.
백두산 정상에서 일출 순간을 맞기 위해 이날 새벽 산에 오른 동아일보 방북 대표단(단장 김재호·金載昊이사대우)은 이곳에서 만난 북한주민들과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청껏 함께 불렀다.
동료 가족 50여명과 함께 등정한 함경북도 무산 농목장 소속의 한 40대 주민은 “백두산정에 올라 해돋이를 보며 백두산의 기상을 몸으로 느끼기 위해 전날밤 11시 출발, 이제야 도착했다”고 말했다.
국내 언론사가 백두정상에서 일출 광경을 촬영한 것은 이번이 처음.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천지 주변의 기상 때문에 일출 장면은 북한 사진작가들도 잡기 어렵다.
동아일보 대표단은 이날 새벽 일출뿐만 아니라 신비의 옷을 벗고 눈이 시리도록 푸른 자태로 다가온 천지 주변의 장관도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남과 북이 갈린지 올해로 꼭 50년. 이날 새벽 백두정상에서 울려퍼졌던 통일의 합창이 제주 한라산까지 울려퍼질 날은 그 언제일까.
〈백두산〓석동률·이동관기자〉seok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