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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선거 「3黨3夢」…국민회의 「자민련 반란표」걱정

입력 | 1998-07-27 19:50:00


내달 3일 국회의장 선출을 앞두고 여야 3당의 ‘동상이몽(同床異夢)’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의장 선출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박준규(朴浚圭)의장―김봉호(金琫鎬)부의장’카드의 관철을 위해 본격적으로 한나라당의원들에 대한 접촉을 시작했다. 28일 오전에는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이 주재하는 대책회의도 열린다.

국민회의는 표대결에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박의장’카드에 대해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자민련의 충청권 의원들에 대해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한 고위관계자는 “자민련이 한나라당에 의장을 양보하더라도 총리인준 표결에서 가결된다는 보장이 어디있느냐”며 “만일 자민련이 총리인준을 위해 한나라당과 ‘빅딜’을 감행한다면 국민회의내에서 총리인준에 대한 반란표가 나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자민련은 일단 ‘박의장’카드 고수를 내세우고 있다.

박태준(朴泰俊)총재는 27일 간부회의에서 “국무총리 인준이 대단히 중요하지만 이를 위해선 의장부터 선출해야 한다”며 “내부결속을 철통같이 하자”고 독려했다.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는 이날 소속의원 대부분과 점심 또는 저녁식사를 같이하며 행동통일지침을 내렸다.

자민련은 그러나 ‘박의장’카드 관철이 여의치 않을 경우 총리 인준 문제를 우선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의장 선출까지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않느냐”며 여유를 보였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초 당선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후보추대를 추진해오다 27일 의원총회에서의 후보경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선가능성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았던 김윤환(金潤煥)부총재가 고사(固辭), 추대할 후보를 정하기 어려워진데다 경선을 요구하는 당내의 목소리가 거세기 때문.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29일 의장후보를 선출한 뒤 당지도부가 의장선거 승리를 위해 발벗고 나선다는 선의 대책을 마련했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자민련이 결국 ‘의장은 한나라당 몫으로 할테니 총리 임명동의안을 가결시켜 달라’는 요청을 해오리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한 당직자는 “자민련이 총리인준에 목을 매고 있어 의장 선거에서 우리당보다는 자민련의 이탈표가 많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문철·송인수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