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기념물 제8호 능허대(凌虛臺)는 삼국시대 나루터가 있던 곳. 그러나 지금은 그 흔적조차 찾기 힘들다. 송도 앞바다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연수구 옥련동 194 능허대 주변은 이미 1만5천여 가구의 대단위 아파트단지가 조성되어 있으며 인천시가 신도시 조성을 위한 매립사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기 때문. 하지만 이곳은 분명히 항도 인천의 모태다. 백제 근초고왕 27년(372년) 중국 동진(東晋)과의 수교가 이뤄지면서 백제사신들이 능허대 밑 나루터인 한나루(大津)를 통해 중국 산둥반도로 출항했었다. 또 고려와 조선시대때는 어선들이 드나들던 포구였다. 구한말 인천항 개항으로 항구의 기능을 잃었지만 능허대 앞 바닷모래는 곱기로 소문나 50년대 해수욕장 개발이 추진되기도 했다. 70년대까지만 해도 바닷물이 드나들던 능허대 해변은 이제 매립사업이 끝나 송도유원지 개발지구로 지정됐고 아파트 숲속에 가려진 능허대만 시민들을 위한 역사유적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연수구는 야산지대에 세워진 정자를 중심으로 산책로 인공폭포 분수대 등이 조성된 ‘인천의 뿌리’ 능허대를 학생들의 자연학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인천〓박희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