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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탐사대 비보에 가족들 망연자실

입력 | 1998-01-24 20:39:00


발해 항로 학술탐사대원들의 비보가 전해진 24일 대원들의 가족과 한국해양대 관계자 등은 엄청난 충격에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선장 이덕영(李德榮)씨의 경북 울릉군 북면 천부리 집을 지키고 있던 이씨의 장인 김오동(金奧東·71)씨는 외손녀 한나양(6)과 함께 사고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한 표정. 김씨는 한나양을 껴안은 채 “날씨가 좋은 봄에 떠나라며 그렇게도 말렸는데 결국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며 통곡했다. 이씨의 부인 김임숙(金任淑·45)씨는 22일 탐험대가 표류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부산항에서 남편을 맞기 위해 부산 친척집에 머무르던중 비보를 전해듣고 오열. ○…통신담당 임현규(任玄奎)씨의 전남 구례군 토지면 금내리 고향집에서는 아버지 임광진(60) 어머니 이순오씨(60)가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다”며 아들의 사진을 끌어안고 통곡. 이날 오전 비닐하우스에서 농사일을 하다 사고 소식을 전해들은 아버지 임씨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전화를 걸어온 게 마지막이었다”면서 “그때 말리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고 고개를 떨궜다. ○…탐사대 출정의 산파역을 했던 창원갤러리에는 이용호씨의 형 정호씨(39·회사원·진주시 초전동)와 탐사대 후원회원 등 20여명이 모여 향후 대책을 숙의. 정호씨는 “동생이 지난해 12월 블라디보스토크의 극동대에서 ‘감기몸살로 고생했지만 출발준비는 잘돼 간다’고 전화를 걸어온 게 마지막이 될 줄은 몰랐다”며 허탈한 표정. 또 경남 통영시 도천동 장철수(張哲洙)대장의 집을 지키고 있던 여동생 숙희씨(33)는 “아직 사고내용을 확실히 몰라 뭐라 얘기할 수 없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번 탐사대에 두명의 학생이 참가한 한국해양대는 대책마련에 분주한 모습. 학교의 한 관계자는 “이번 탐사가 학교측과는 무관하다”면서도 “일본 현지에 대학 관계자를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창원·울릉〓조용휘·강정훈·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