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하면 아오지탄광행이에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논현문화센터 4층 강남구여성센터 조리실. 귀순요리사 강봉학씨(38)의 ‘귀순요리사 강봉학의 북한요리’ 첫 강의시간. 강씨가 주부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아오지’ 얘기를 하자 주부들이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한달 강습비 2만원,3개월 과정으로 매주 화요일 열리는 북한요리강습에서는 냉면 순대 만두 녹두전 가자미식해 생태국 동치미 등 북한음식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강의와 실습을 한다. 정원은 36명이었으나 수강신청이 밀려드는 바람에 41명을 받았다. 이날은 이론강의. “동태와 생태요리에는 어떤 물을 써야 하나요.” 강씨의 질문에 오랫동안 살림해온 주부들도 ‘찬 물’ ‘끓는 물’로 대답이 엇갈렸다. “동태는 팔팔 끓는 물, 생태는 찬물을 붓고 끓여야 살이 부서지지 않는다”는 것이 강씨의 설명. 이어 강씨는 북한식 동치미 만드는 법을 설명했다. “푸른기가 도는 짧은 무를 골라 윗동만 잘라낸 뒤 표면이 상하지 않게 소금을 뿌려가며 씻어냅니다. 무를 일단 소금에 2,3일 절였다 마늘 청고추 청각 생강 대파를 넣고 소금물을 부어 40∼70일 정도 삭혀야 진짜 북한식 동치미 맛이 납니다.” 현재 경기 용인과 서울 강동구 길동수협 두곳에서 북한음식점을 운영중인 강씨는 남북음식의 차이에 대해 “남북의 차이라기 보다는 지방별 차이”라고 말했다. 〈박경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