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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으로 본 세상]家長들,「아내와 갈등」 가장 큰고민

입력 | 1998-01-04 20:29:00


97년 ‘이 땅의 고개숙인 아버지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지난 한해 동안 ‘아버지의 전화’(02―208―0660) 상담내용 분석 결과를 통해 아버지들의 고민을 들여다 보자. 1위는 여전히 ‘아내와의 갈등’(19.45%)으로 나타났다.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도 부부간의 냉전(冷戰)에는 비할 것이 못됐음인가. 그러나 ‘실직’과 ‘직장고민’이 각각 17.35%, 16.41%로 나란히 2,3위를 차지해 아버지들의 고민이 가정문제에서 직장문제로 급속히 옮겨갔음을 보여준다. 사연도 구구절절하다. “회사가 문을 닫아 당장 내일 쌀 걱정을 해야한다”는 하소연에서부터 “새직장을 구하지 못한 채 집으로 향할 때면 아이들 보기가 무섭다”는 한탄까지. ‘자녀교육문제’(10.25%) ‘아내의 가출’(9.38%) ‘아내의 도박과 술’(4.34%) ‘아내의 외도’(4.08%)는 4∼7위로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때문인지 ‘자살기도’가 8위(3.40%)에 오르기도 했다. 〈권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