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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혜화동 1번지」엔 젊은 연극이 있다

입력 | 1997-12-30 07:45:00


극장이름이 길다. 「연극실험실 혜화동 1번지」. 사실은 혜화동 88번지 1호, 연극중심지 동숭동에서도 한 길 떨어진 곳에 자리잡은 조그만 지하 소극장이다. 그럼에도 1번지라고 당당하게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곳에서 젊은 연극, 실험연극이 태동한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이다. 93년 김아라 이윤택 채승훈 이병훈 등 그때만 해도 젊고 실험적이었던, 지금은 우리 연극의 중심세력으로 우뚝 선 연출자들이 기존 연극에 대한 고정관념을 거부하고 소집단 문화운동을 주창하며 「혜화동 1번지」를 개관했다. 이제 2기 동인이 나왔다. 이성열(35·백수광부 대표) 최용훈(34·작은신화) 김광보(33·장수하늘소) 박근형(34.76단) 손정우(36·표현과 상상) 등 5명의 30대 연출자들. 상업극이나 스타 배우를 외면하고 연극이 지닌 오락 이상의 힘을 믿는 고집쟁이들이다. 각기 독특한 색깔을 가졌지만 동인제를 통한 공동체적 성격, 다양한 실험정신, 소외된 세상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다는 점에서 공통적이다. 98년 1월6일 「한국실험연극의 오늘과 내일」에 관한 좌담회로 발족식을 가진 뒤 △1월 「열애기」(장수하늘소) △2월 「자유무대5」(작은신화) △3월 「쥐」(76단) △4월 「굿모닝? 체홉」(백수광부) 등 잇따라 공연을 마련할 예정. 여기서 얻어진 수익금으로 9월에는 이들 극단이 모두 참여하는 「혜화동1번지 페스티벌―관점98 일상과 현실전」을 열 계획이다. 02―764―3380 〈김순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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