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년 히트상품」반열에 오를 수 있는 금융상품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금리 자유화」의 원년인 올해의 경우 다른 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금융상품이 개발됐다.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는데 애를 먹을 정도로 다양한 상품이 쏟아졌다. 각 은행이 추천한 올해의 히트상품을 유형별로 소개한다. ◇ 시장금리연동상품 금리가 시장실세금리에 따라 수시로 변하지만 가입시점의 금리가 만기때까지 유지되는 확정금리상품.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많은 인기를 끌었다. ▼실속정기예금(신한은행)〓1년제 정기예금으로 3백만원 이상 가입할 수 있다. 7월25일 시판이후 5개월만에 5천5백25억원이 예치됐다. 월이자지급이 가능한게 특징. 1천8백만원까지 세금우대로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금액의 95% 범위내에서 예금담보대출이 가능하다. 98년부터 가입기간이 6개월, 1년, 2년, 3년으로 다양해진다. ▼큰만족실세예금(농협)〓가입금액은 3백만원 이상으로 3개월이상 1년이내 월단위로 예치하면 된다. 지난 7월시판 이후 78일만에 1조원, 1백48일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24일 현재 2조2천4백억원. 예치금액이 3천만원을 넘을 경우 최고 0.3%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금융기관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이후 중소도시 고객을 중점 공략한게 주효했다는 농협측의 설명. ▼브라보정기예금(동화은행)〓1개월이상 맡기면 연 14%의 확정금리를 지급하는 상품. 가입금액은 5백만원 이상, 가입기간은 1∼6개월로 초단기. 4월 시판 이후 24일 현재 예치잔액은 4천74억원. 7월 4단계 금리자유화 시행을 앞두고 미리 시장금리연동형 상품을 개발한게 적중했다는 은행측 설명. ▼예스큰기쁨예금(외환은행)〓가입금액 1백만원 이상, 가입기간은 3개월 6개월 1년 등. 3회까지 분할해 인출할 수 있어 중도해지로 인한 손해를 방지할 수 있다. 4월 시판 이후 예치잔액은 1조7천억원. ▼일복리탄탄정기예금(보람은행)〓시장금리연동형 상품가운데 유일하게 매일 매일 이자를 복리로 계산하는 상품. 「중도고금리」형은 가입기간이 1년이지만 1개월만 지나면 아무때나 인출해도 고금리를 보장한다. 단 가입금액이 5백만원이상. 「만기고금리」형은 가입금액에 제한이 없으며 가입기간은 1개월∼5년으로 만기를 하루단위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예치잔액은 6천7백20억원. ▼하나고단위플러스(하나은행)〓1개월이상 3년까지 일단위로 만기를 정할 수 있다. 1백만원만 예치하면 연 15%이상의 고금리가 보장된다. 분할인출이 가능해 중도해지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게 강점. 예치잔액은 1조2천5백억원. ▼으뜸재테크예금(제일은행)〓지난 5월 5대 시중은행 가운데 처음 발매한 시장금리연동형 상품. 5백만원 이상 1개월∼1년까지 예치할 수 있다. 최근 이 은행이 고객인출을 막기 위해 12월말까지 1천만원이상 가입하는 고객에 한해 연 17.5%의 금리를 제시한게 주효, 고객이 몰렸다. 예치잔액은 총 2조7천억원. ▼슈퍼실세예금(서울은행)〓최저가입금액이 3백만원 이상으로 1개월 3개월 6개월 1년제로 운용된다. 이 상품도 제일은행처럼 이달말까지 한시적으로 금리를 연 17%로 인상, 인기를 끌었다. 예치잔액은 1조7천6백억원. ◇ MMDA상품 7월 4단계 금리자유화가 실시되면서 각 은행이 경쟁적으로 시판한 상품. 이른바 「수시입출식 시장금리부 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높은 금리를 제공, 종전의 자유저축예금 가입자들이 대거 이 상품으로 전환했다. ▼스코어플러스통장(한미은행)〓시중은행 가운데 처음 시판된 MMDA상품. 발매 7일만에 2천억원이 예치됐다. 단 하루를 맡겨도 최고 연 11.02%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카드결제 계좌이체 등 모든 은행거래 실적을 점수화해 산정된 점수에 따라 △마이너스대출 △예금 및 대출금리 우대 △각종 수수료 면제 등 우대 서비스를 제공한게 특징. 매월 이자를 원금에 가산해주는 월복리 상품이기도 하다. 예치잔액은 7천1백12억원. ▼다모아수퍼저축예금(산업은행)〓「어! 산업은행도 개인대상 예금상품을 취급하네」라는 인식을 갖게한 상품. 다른 은행과 달리 1천만원 미만 소액예금에 대해서도 연 10%라는 파격적인 금리를 제공, 봉급생활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었다. 다른 은행을 통해 입출금할 때 내는 수수료를 산업은행이 부담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띈다. 예치잔액은 3천1백61억원. ◇ 서비스차별화상품 금융상품을 처음 만들 때부터 아예 판매대상 고객을 세분화,특정 고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은 상품을 말한다. ▼사장님 우대적금(한일은행)〓명예퇴직자와 직장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개발한 대출전용상품. 22일 현재 계약고는 2조1천19억원에 달한다. 장래가 불안한 직장인, 명퇴자들의 창업자금으로 최고 3억원까지 대출해준다. 또 창업 및 부업상담, 휴일상해보험 무료가입, 건강진단할인 등 각종 부대서비스를 강화한게 성공전략의 키포인트. ▼한아름 마이카통장(상업은행)〓무사고 운전자를 위한 각종 서비스를 강화, 「예금 유치와 교통사고 줄이기」의 일석이조를 노린 상품. 정기적금에 5백만원 이상을 계약한 고객에 대해 교통상해보험증권 무료 제공, 차량구입자금 대출금리 우대, 개인택시 운전자 우대 등을 내걸었다. ▼파워알찬상호부금(주택은행)〓「손쉽고 다양한 대출기회 제공」을 표방한 상품. 계약기간의 4분의1만 납입하면 계약금액의 4분의3을 대출해 주는 것 외에 최고 2천만원까지 부금담보대출, 만기해지 이후 1년이내에 최고 5천만원까지 대출해주는 만기부금대출 등 다양한 대출혜택이 강점. 예치잔액은 1조1천7백억원. ▼빅맨평생통장(국민은행)〓「요람에서 무덤까지」 각 단계별로 필요한 은행거래를 한 통장으로 통합하고 필요한 자금도 수시 대출해준다는 상품. 96년1월 시판이후 총 계약고는 8조6천억원. ◇ 기타 ▼장기신용채권(장기신용은행)〓이 은행이 지급을 보증한 금융채로 최저 1만원이상 5년까지 가입할 수 있다. 올해 개발된 상품은 아니지만 최근 금리가 폭등하면서 「고금리와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상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1년짜리 총수익률은 연 17.0%로 1천8백만원까지 세금우대가 가능하다. 올해 장신채 판매액만 5조1천4백억원에 달한다. ▼경조환서비스(조흥은행)〓조흥은행이 서비스 차별화 전략에 상당한 기여를 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있는 부문. 이 은행은 금융상품 대신 경조환 서비스를 올해의 히트상품으로 추천했다. 경조사에 참석치 못하는 고객을 대신해 인사장과 경조금을 배달하는 시(時)테크 서비스. 〈이강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