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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냄새 90% 구강이상 탓…충치-흡연-염증이 큰원인

입력 | 1997-12-23 07:58:00


입냄새(구취)를 풍기는 사람과 마주하게 되면 불쾌감을 느끼고 왠지 고개가 돌아가기 일쑤. 더욱이 입냄새에 대해서는 사회풍습상 서로 이야기하기를 꺼려 자신이 입냄새가 나는지 여부를 정확히 알기도 힘들다. 유태인의 옛 교육서인 탈무드에는 입냄새가 나는 아내와는 이혼해도 좋다는 내용까지 있어 옛사람들도 구취문제 때문에 고민이 많았던 것같다. 입냄새는 성인의 반 정도가 겪는 문제. 주로 공기를 싫어하는 혐기성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해 생기는 황화합물에 의해 발생한다. 아침에 나는 입냄새는 대부분 자는 동안 구강세균에 의해 생기는 일시적인 것이다. 그러나 지속적인 구취는 병적인 것이므로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치과 전문의들은 사람에 따라 심한 입냄새가 나는데도 스스로 모르는 경우가 있고 반면 입냄새가 나지 않는데도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다. 입냄새의 원인중 90%는 입안(구강)의 이상, 나머지 10%는 입안 이외의 신체에 문제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강내 원인〓일반적으로 염증 치태(플라크) 충치 불량한 충전물이나 보철물 흡연 등에 의해 생긴다. 특히 잇몸병으로 피가 나는 경우에는 평소보다 4배정도 늘어난다. 구취는 침의 양과 관계가 깊다. 아침 입냄새는 밤 사이 잘 때 침 분비가 줄어 세균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긴다. 나이가 들면서 나쁜 입냄새를 갖게 되는 이유도 침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반면 침이 많고 입안에 세균이 적은 어린아이는 달콤한 입냄새를 갖고 있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먹고 마시면 침 분비가 활발해져 세균을 씻어버린다. 담배의 타르도 입안을 건조하게 해 입냄새를 유발하며 다이어트를 할 때는 몸안의 지방이 분해되면서 아세톤을 방출해 냄새가 날 수 있다. ▼전신적 원인〓위장병 축농증 편도선 인후염 호흡기질환 당뇨 간경화증 담낭 요독증 등이 있으면 각 질병에 따라 독특한 냄새가 난다. 신경안정제나 항히스타민제 등을 오래 먹어도 구강을 건조시켜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스트레스도 마찬가지 이유로 구취를 일으킨다. 여성의 경우에는 월경주기에 따라 입냄새가 변하며 임신중에는 호르몬상태가 바뀌어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음식물 중에서는 마늘 양파 카레 술 등이 구취의 원인. 마늘은 마늘속의 황화합물이 혈액순환을 통해 폐로 들어가 숨을 쉴 때 냄새가 난다. ▼예방과 치료〓칫솔질을 할 때 혀와 혀 안쪽 뺨쪽을 깨끗히 닦으면 나쁜 세균들이 제거돼 입냄새를 줄일 수 있다. 알코올이 섞이지 않은 구강세정제도 냄새를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 치실로 치아 사이의 음식이나 세균을 말끔히 제거하는 일도 필요하다. 입냄새가 지속적으로 심하게 난다고 생각될 때는 입냄새 측정기구(핼리미터)를 갖춘 구취클리닉을 찾아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입을 다물고 콧바람을 불었을 때 냄새가 나면 입안이 아닌 기도나 소화기에 문제가 있으므로 내과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도움말〓김영구서울대치대병원교수, 유기준예치과원장) 〈김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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