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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한나라에 「색깔」逆攻…李후보 남북비밀공작 의혹

입력 | 1997-12-16 20:38:00


「색깔론」 시비라면 밀리기만 하던 국민회의가 16일 한나라당과 북한 조평통의 뒷거래 의혹을 치고 나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민회의는 이날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과 이회창(李會昌)후보측의 남북비밀공작」의혹을 제기했다. 요지는 「월북한 오익제(吳益濟)전천도교교령이 김대중(金大中)후보 앞으로 보낸 서신, 북한 김병식의 김대중 지지서신 등 일련의 「북풍(北風)」사건은 대북경협을 전제로 한 이회창후보측과 북한의 불법 비밀계약에 따른 공작」이라는 주장이다. 국민회의의 이런 발표에 대해 한나라당은 『한마디로 말이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당직자는 『국민회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우리당 정재문(鄭在文)의원의 북한측 인사접촉 사실은 지난달말 통일원 김석우(金錫友)차관 등에게 구두로 알린 그대로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맹형규(孟亨奎)선대위대변인도 『한마디로 김대중후보의 레드콤플렉스가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헛소문일 뿐』이라고 아예 무시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주장이 꽤 구체성을 갖춘 것도 사실이다. 국민회의는 『정재문의원이 베이징에서 안병수를 2차례 만났고, 안병수의 비서인 「리상대」와 미국 로스앤젤레스거주 사업가 「김양일회장」 등 대리인을 동원해 비밀계약서까지 체결했다』며 『이는 선거를 위해 국가기틀을 뒤흔드는 용서할 수 없는 국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국민회의는 특히 「리상대」가 지난달 5일 김양일회장 부인에게 보낸 팩시밀리 내용 중 나타나는 「A회장님」은 이회창후보를 지칭한다며 이후보가 대북거래를 담보하기 위해 북한에 「친필서한」까지 보낸 것 아니냐고 따졌다. 〈김창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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