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요 3당 대선후보들이 마지막 TV합동토론회를 가진 SBS의 탄현 스튜디오 안팎에는 어느 토론회 때보다 긴장감과 열기가 넘쳤다. 그러나 토론회가 끝난 뒤에는 세 진영 모두 만족스러운 표정들이었다. ○…스튜디오 2층에 마련된 한나라당 대기실에서 토론을 지켜본 관계자들은 이회창후보의 발언이 끝나면 『역시 잘 하시네』라고 박수를 쳤고 김대중 이인제후보의 발언이 끝나면 『저런 거짓말…』 『한심하다』며 야유를 보냈다. 김후보측 관계자들도 대기실에 모여 김후보가 이회창후보에 대해 강한 어조로 공세를 펴자 『잘한다』며 박수를 쳤다. 임채정(林采正)정세분석실장은 『오늘은 총재가 훨씬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당직자들은 시종 긴장된 모습으로 줄담배를 피우며 TV를 시청했다. 이인제후보는 토론에 앞서 고양시 주민 신태철(申泰澈)씨로부터 15년 이상된 산삼을 선물받고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회창후보의 측근들은 토론이 끝난 뒤 이구동성으로 『오늘 가장 잘했다』고 자평했다. 윤원중(尹源重)후보비서실부실장은 『1차 토론회때는 다소 수세였고 2차때는 공세로 나갔지만 오늘은 「안정」으로 마무리를 했다』고 평했다. 또 강용식(康容植)TV대책본부장은 『김후보는 20억원 수수 문제에서 「선거위문금」운운하는 등 실언을 했고 이인제후보는 무시당하자 좌충우돌했다』며 만족스런 표정이었다. ○…김후보 측근들은 『김후보의 진면목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며 매우 흡족해했다. 장성원(張誠源)기조실장은 『이회창후보의 국제통화기금(IMF)재협상 공격에 적절히 반론을 폈고 국민의 오해도 해소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원(朴智元)총재특보는 『단호할 때는 단호하고 부드러울 때는 부드러웠다』며 『이회창후보가 이인제후보에 대해 「대통령이 안될 것 같다」고 말한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최소한의 금도도 지키지 못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국민신당 당직자들도 이날 토론에 대해 대부분 만족감을 표시했으며 이인제후보가 부동표를 흡수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박범진(朴範珍)사무총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이후보가 압도했다』며 『「이인제를 찍으면 김대중이 된다」는 말에 대한 이회창후보의 해명은 참으로 인격을 의심스럽게 한다』고 깎아내렸다. 〈이원재·윤영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