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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도 「IMF몸살」…관중없고 구단해체 잇따라

입력 | 1997-12-10 20:15:00


국제통화기금 (IMF)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붙은 요즈음 체육계도 예외는 아니다.

명문팀들이 모기업의 자금사정 악화로 연달아 문을 닫는가 하면 관중석도 썰렁하다. 예년같으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북적댈 골프장도 텅 비었다.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다 잡아놓은 대회기간이 축소되고 프로선수들의 연봉협상도 서로 눈치만 보는 형편. 문화체육부와 대한체육회는 연일 허리띠 졸라매기 지침을 내리기에 정신이 없다.

한마디로 체육계 전체가 중증의 「IMF 독감」을 앓고 있다.

체육계의 「불황」을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보이는 대목이 텅 빈 관중석. 지난달 8일 97∼98프로농구가 막오른 이래 한경기 평균관중은 2천3백67명. 이는 지난해 정규리그 평균관중 3천6백51명의 65%에 불과하다.

골프장도 「부킹〓전쟁」은 옛말. 평일엔 최고 30%까지 내장객이 감소했고 수도권에 있는 골프장도 평균 10%정도 줄었다. 경기CC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들에 대한 골프금족령이 지난달부터 풀려 호황을 기대했었다』며 울상.

모기업의 경영상태가 악화되면 가장 먼저 도마에 오르는 것이 스포츠팀. 단체종목 가운데 최근 고려증권 남자배구팀이 해산됐고 여자농구 명문팀인 제일은행 코오롱 한국화장품도 잇달아 간판을 내렸다.

한일은행은 전통깊은 아마야구와 아마축구팀을 한꺼번에 없앴고 우리금고와 세경진흥은 씨름팀을, 동성제약은 핸드볼팀을, 포스코캠은 럭비팀을 해체했다.

쌍방울은 프로야구단을 내놓았으나 사겠다는 기업이 없고 해태는 노른자위 선수를 일본구단에 팔아 다른 선수들의 연봉을 해결할 정도. 사정이 좀 나은 다른 구단도 기구를 감축하고 선수단 규모를 줄이는 등 경비절감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현대는 10일 △일반관리비의 30%, 인건비의 10% 절감 △선수단 연봉총액 동결 △선수단 규모 84명에서 64명으로 축소 등 경비절감 대책을 마련했다.

97∼98농구대잔치의 일정도 축소할 계획. 농구협회는 당초 24일부터 내년 2월말로 대회기간을 잡아놓았으나 경기수를 줄여 2월초에 끝낼 예정이다. 협회측은 『경제위기 때문에 스폰서를 맡겠다는 기업이 나서지 않아 부득이 대회규모를 줄여야 할 판』이라고 털어놨다.

예년같으면 한창 달아오를 프로야구 스토브리그도 찬바람뿐. 선수들은 어려운 경제사정에 『연봉을 올려달라』는 말을 꺼내기가 힘들고 구단은 선수들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형편.

OB의 이운호 홍보과장은 『긴축운영으로 프런트가 축소된 상태』라며 『아직 연봉협상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문화체육부와 대한체육회도 허리띠 졸라매기 대책을 짜느라 고심중. 국제대회에 입상가능한 종목만 출전시키고 태릉선수촌 입촌인원을 줄이는 것 등이 현재까지 나온 방안이다.

대한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내년엔 올해보다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달러지출을 최소화하기 위해 각 경기단체의 전지훈련지를 국내로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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