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국의 여파로 연말인데도 대구지역 사회복지시설에 도움의 발길이 크게 줄어 수용자들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특히 대선과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를 앞두고 기부행위가 금지되면서 정치권과 관련된 인사들과 단체의 복지시설 방문이 끊겨 복지시설들이 혹독한 운영난을 겪고 있다. 5세이상 부랑아 43명을 수용중인 남구 대명동 영생애육원의 경우 개인별로 매달 3천∼1만원씩의 후원금을 보내던 자매결연 후원회원들 중 상당수가 송금을 중단한 상태. 애육원 관계자는 『예년 이맘때 같으면 각종 사회단체나 종교단체의 위문방문이 러시를 이뤘으나 올해는 방문을 문의하는 전화조차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무의탁노인을 돌보고 있는 동구 덕곡동 안나요양원도 지난해 12월초에는 10여개의 단체가 위문방문을 했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한건도 없다고 밝혔다. 이밖에 수성구 시지동 자유재활원도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후원회나 단체의 방문이 거의 없어 운영난을 겪고 있는 등 대구시내 대부분의 복지시설들이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한편 대구시내 상당수 소년소녀가장들도 후원자나 자매결연단체들이 지원을 줄여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용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