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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그룹 향후 전망]적자계열사 덜어내 일단 안도

입력 | 1997-12-08 20:28:00


쌍용그룹의 경영위기를 불러온 쌍용자동차가 대우그룹에 매각됨에 따라 쌍용은 한시름을 덜게 됐다. 쌍용자동차는 그룹 전체 부채(12조원)의 4분의1이 넘는 3조4천억원의 부채를 지고 있으며 그룹 최대의 적자계열사였다. 지난해 쌍용은 그룹 전체로는 9백8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쌍용자동차에서만 2천2백84억원의 적자를 냈다. 쌍용자동차만 없었다면 최소한 1천3백4억원의 흑자를 낼 수 있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쌍용그룹은 자동차매각으로 자산과 부채는 각각 12조8천5백억원, 8조6천억원으로 감소하게 된다. 또한 올해 그룹전체 매출목표도 29조원에서 27조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외형은 축소되지만 쌍용그룹은 내실은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돈을 쏟아부어야 하는 부담스런 계열사가 없기 때문. 그룹측은 앞으로 쌍용양회 등 시멘트분야와 쌍용정유 등 석유화학 기계 정보통신 금융분야 등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 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출발한 쌍용자동차는 두번째 주인인 쌍용그룹의 손을 떠나 대우를 세번째 주인으로 맞게 됐다. 버스 트럭을 주로 생산하던 하동환자동차제작소는 77년 동아자동차로 상호를 변경한 뒤 84년말 부산의 소규모 지프생산업체인 거화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인 4륜구동업체로 탈바꿈했다.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회장과 함께 자동차광(狂)으로 알려진 김석원(金錫元)쌍용그룹명예회장이 시멘트 등 장치산업위주의 사업구조를 소비재 중심으로 다각화한다는 명분으로 거액의 프리미엄을 주고 전격인수, 86년부터 동아자동차는 쌍용계열사가 됐다. 쌍용자동차는 91년부터 독일의 벤츠사와 기술제휴 및 자본합작을 꾸준히 추진, 94년에는 창원에 독자적인 엔진공장을 설립해 기술적 토대를 마련했다. 대규모 투자가 거의 끝나 투자자금 회수를 눈앞에 둔채 대우그룹에 매각되는 쌍용자동차가 앞으로 새주인에게 얼마만큼 효자노릇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이영이·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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