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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후보 TV합동토론/정치분야]자극적 용어 자제 분위기

입력 | 1997-12-08 08:02:00


이날 토론회는 1차 토론회와는 달리 밋밋하게 시작됐다. 다소의 긴장감도 있었지만 세 후보는 가능한한 자극적인 용어를 자제하는 듯 했다. 이인제후보가 1차 토론회 때처럼 초반부터 이회창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일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이회창후보는 『어떤 공세에도 흥분하지 말라』는 참모들의 조언을 명심한듯 침착함을 유지하려 애썼다. 그러면서 두 후보의 공세에는 즉각 반격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아사태 책임 등 특별히 강조할 대목에서는 주먹을 불끈 쥐기도 했다. 검찰독립문제와 관련, 이인제후보가 신한국당이 김대중후보의 비자금수사문제로 검찰에 압력을 행사했다고 하자 『뭔가 착각해도 굉장한 착각을 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박했다. 김대중후보는 기조연설에 이어 주어진 답변시간을 넘기기도 했다. 처음부터 두손을 들어 아래로 내려치는 듯한 제스처를 자주 썼다. 이회창후보를 「이대표」, 한나라당을 「신한국당」이라고 칭하기도 했다. 그러나 중반 이후에는 얼굴에 미소를 띠었으며 이회창후보를 향해 『이후보가 총리시절 소신을 관철한 데 경하한다. 그러나 그후 제2인자로서 대통령을 어떻게 견제했는지 의아스럽다』며 여유있는 공세를 펴기도 했다. 1차 토론때 입었던 잠바를 벗고 정장을 한 이인제후보는 시종 또렷또렷한 표정과 말투로 답변했다. 자극적인 용어는 자제했다. 지난번처럼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게 득이 안된다고 판단한 듯 했다. 물론 이회창후보에 대해서는 여전히 공격적이었다. 특히 마지막 연설에서는 이회창후보를 빗대 『이완용(李完用)이 한일합방 뒤 「어차피 합방이 됐으니 어떻게 하겠느냐. 앞으로의 대책이나 논의하자」고 했다』며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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