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리스본의 발사시나 사립학교에서는 5학년에서 졸업반인 12학년에 이르기까지 사회생활에 대비한 독특한 수업을 하고 있다. 「개인과 사회인으로서의 발전」과 「예절과 가톨릭종교」라는 두 과목이 정규 교과과정에 포함돼 있다. 학생들은 토론을 벌이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 두 과목 중 하나를 필수적으로 선택해야 한다. 「개인과 사회인으로서의 발전」과목은 「학생들을 올바른 인격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시킨다」는 이 학교 교육목표에 따라 개설됐다. 수업방식이 자유로운 만큼 다루는 주제도 다양하다. 건전한 소비생활, 성교육, 가정의 중요성 등 학생들이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뒤 곧바로 부닥치게 될 문제 가운데 교사와 학생들이 상의해 주제를 정한다. 기자가 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마침 12학년 학생들의 토론식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이날 토론의 주제는 「우정의 중요성」. 최근 포르투갈에서도 대학입시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친구사이가 각박해지는 것 같다는 학생들의 문제제기에 따라 정해졌다. 『우정이란 이해관계를 초월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목적을 위해 친구를 사귄다면 진정한 우정이 아니지요』 『아무리 친한 친구간에도 예절은 필요합니다. 무례한 행동으로 친구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되니까요』 이날 토론은 나이 차이가 많은 사람끼리의 우정도 가능한 것인지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조안나(18)는 『우리가 졸업을 하게 되면 학교에서와는 달리 여러 계층의 사람을 사귀게 될 것』이라면서 『그중 나이가 비슷한 사람하고만 친구가 되라는 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이날 윗사람에 대한 예의만 지킨다면 나이 차이는 우정에 장애가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수업을 마쳤다. 〈리스본〓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