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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자금난 배경]과도한 금융부담으로 경영악화

입력 | 1997-12-03 19:48:00


국내 재계순위 12위인 한라그룹이 자금난에 몰린 데는 무엇보다도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은 한라중공업의 정상화가 늦어지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한라그룹은 지난해 2월 전남 영암에 연 1백50만t의 건조능력을 지닌 조선소를 비롯한 산업기계공장, 플랜트 설비 등을 건설하는 데 1조원이 넘는 자금을 투입했다. 그러나 조선의 경우 99년도 일감까지 수주하는 등 영업이익면에선 호조를 보이면서도 과도한 금융부담으로 지난해만 4백78억원의 적자를 냈다. 중장비나 플랜트도 최근 동남아시아 경제침체로 수출이 어려워져 전반적인 경영악화를 겪었다. 그룹 주력사업인 중공업부문이 부진을 보이면서 한라그룹의 지난해말 현재 부채가 6조3천2백억원으로 부채비율은 2,065%까지 올라갔다. 엄청난 부채비율에도 불구하고 한라그룹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형제그룹인 현대그룹이 국민투자신탁 현대해상화재보험 등 금융기관을 통해 기업어음 매입을 포함한 각종 방법으로 지원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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